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상황, 즉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보이는 심적 과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갈래이다.국내에서는 사회(社會)라는 단어가 갖는 거시적 특성 때문인지 집단, 공동체, 시사 이슈, 대중, 공중 같은 복잡성이 큰 주제만을 주로 생각하지만, 서구에서는 개인주의 성향이 있어서인지 사회적 상황이라고 하면 일단 배우자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같은 것부터 생각하고 들어간다. 즉, 우리나라에서 상상하는 "social" 은 사실 서구의 "public" 에 더 가깝다. 사회심리학이 그런 걸 다루지 않는 건 아니지만, 대인관계 심리학이라고 이해되는 주제 역시 사회심리학의 핵심적 영역이다. 사회심리학의 주제들은 분석수준에 따라서 두 가지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자기조절이나 목표추구, 정체성과 같이 미시적인 주제는 심리학적 사회심리학(psychological social psychology)이라고도 하며, 집단이나 체제, 정치적 이념 같은 거시적인 주제는 사회학적 사회심리학(sociological social psychology)이라고도 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에 능수능란한 연구자들이 사회심리학의 최고가 된다. 올라간다. 또 다른 방식의 주제 분류를 하자면, 크게 보아 사회적 인지(social cognition) 연구 흐름과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연구 흐름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간혹 논자에 따라서는 전자를 환원주의적 관점(reductionistic view)으로, 후자를 비-환원주의적 관점(non-reductionistic view)로 구분하기도 한다. 자세히 설명하면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회현상 연구자들"과 "인지심리학으로 환원할 수 없는 집단심리학을 주장하는 연구자들" 의 구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를 좀 더 제대로 이해하려면 하단의 사회심리학의 연구 역사에 대한 서술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다른 심리학 분야들이 한 개인의 내면에서 나타나는 심적 과정을 연구한다면, 사회 심리학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 나타나는 상호 작용 및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적 과정을 연구하며, 그 복잡성도 더욱 많다.

사회심리학은 종종 사회학 전공자로부터 심리주의라는 비난을 받는다. 거꾸로 심리주의는 제대로 된 정의나 번역도 없으며 학술용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난조의 의미만을 갖는다. 요컨대 사회구조를 고작 인간 심리만으로 설명하려는 가망 없는 시도라는 뜻이다. 사회심리학은 과연 사회학계 일각에서 불평하는 것과 같은 심리주의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정말로 그렇다면 사회심리학자들이 분석 수준에 대해 지금처럼 민감하게 훈련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회심리학 역시 생물심리사회적 모델(biopsychosocial model)의 세 가지 분석 수준의 차이를 인식하되, 심리학의 중요성이 생물학과 사회학적 분석 수준의 중요성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세일즈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여러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사회심리학자들은 사회학적 접근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학적 접근만큼이나 심리학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전제한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사회현상도 인간의 내면 심리로 들어가면 의외로 답이 쉽게 얻어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사실 한 학문에서 쉽게 풀리지 않던 문제가 다른 학문에서 쉽사리 풀리는 일은 인문과 자연을 막론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심리주의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꺼내는 떡밥이 바로 측정 불가능성이다. 인간의 어렴풋한 심리를 어떻게 엄밀한 사회 연구에 동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심리학이라는 과학적 학문의 역사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아니라 스탠리 스티븐스(Stanley S. Stevens)와 같은 정신물리학자들의 공헌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설명해 주면 된다. 그리고 현대 사회과학업계 연구방법론의 표준이 된 측정이론이나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한 개념화 역시 20세기 초·중반의 심리학자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이제 더 이상 심리 측정에 대한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일러주면 된다. 심지어 이런 방법론적 밑바탕은 심리학도뿐만 아니라 사회학도들, 더 나아가 의학도들도 가열차게 배우고 있으며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시험범위에도 속한다는 점도 상기시켜주면 더욱 좋다. 비록 소소한 각론적 논쟁은 있을지언정, 측정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해소되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사회심리학이 아직까지 생존할 수 있었고 폭넓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는 대략 100여 년 정도 되었지만, 다른 심리학 분야에서의 발견이 사회심리학의 기초를 놓기도 했음을 참고한다면 그 역사는 더 길어진다.

사회학과 굉장히 가까이 있지만, 정작 학문 간의 분석 단위 내지 분석 수준의 차이를 절감하게 되는 관계이다. 예컨대 차별(discrimination)과 같은 주제들은 두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곤 하지만, 같은 현상을 놓고도 사회학은 사회 구조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반면 사회 심리학은 사회 속 개개인의 마음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기 때문. 사회 심리학은 두 명 이상이 모일 때의 심리는 혼자 있을 때의 심리와는 구별될 수 있는 특징을 지님을 전제하는데, 사회학에서도 일찍이 게오르그 지멜(G.Simmel)이 "2인일 경우 개인의 특성이 관계에 반영되지만, 3인 이상에서는 권력이나 배척 등의 사회 구조적 특성이 창발하는 반면 개인의 특성은 사라져 버린다"는 가정을 세워두었으므로 학제간 연구를 할 때 좋은 비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사회학에서 바라보는 사회 심리학의 연구 주제와 사회 심리학자들이 실제로 논의하는 연구 주제가 서로 달라서 교류에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사회성 발달이라는 테마를 똑같이 잡더라도 사회 심리학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법은 그것을 아동기 사회화와 엮어내며, 소집단 역동을 다룰 때에는 그것이 사회 구조를 어떻게 빌드업하는지 고민한다. 사회 운동을 테마로 하는 사회 심리학자들이 기본적으로 정체성(identity)의 관점에서 참여자들의 심리를 분석한다면 사회학자들은 합리적 선택 관점과 사회 구성주의 관점, 비판 이론적 관점을 비교하거나 한다. 심지어 연구자들도 서로 거의 겹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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