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는 너무 힘들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인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이며, 청소년, 청년들의 자살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심리적 문제는 심각하며 이에 따라 심리상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우울 정도는 아니지만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고 삶이 무기력하다면 심리상담소를 먼저 찾게 된다. 병원보다는 심리적 문턱도 낮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소에서 만나는 전문가는 보통 상담심리학을 기반으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Counseling Psychology상담심리학은 임상에서 다루기엔 좀 덜한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다룬다. "임상에서 다루지 않아도 되는 정서 문제"의 경계는 학계의 연구와 대중의 편견에 따라 바뀐다. 예를 들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담에서는 '개인적 문제'를 다루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근본적인 '병리'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스트레스나 대인 관계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고 1:1 또는 집단 상담을 통해 해결하고자 시도할 것이다. 반면 임상에서는, 적응상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대체로 '병리'로 다루고 적합한 '진단'을 하며, 그 심각성에 따라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이에 적합한 약물이나 요법을 적용하고자 할 것이다. 물론 상담과 임상을 구분하는 차이에 내담자(client, 환자)가 가진 정신질환의 심각성 차이도 어느정도 있지만, 이는 일반인들이 병원을 찾기보다는 상담센터를 찾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병원에서 일반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상담센터에도 약을 먹어야 하는 심각한 정신질환자들이 있기도 한다. 임상심리사는 볼더 모델이라고도 불리우는 '과학자-임상가'모델을 추구하는 '과학자'이며, 상담심리사 역시 그렇다.

 

상담심리학 대학원에서 논문을 작성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심리치료를 논문 주제로 삼는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사회과학 통계기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심리치료 기법들은 대부분 축적된 심리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다. 단, 치료 이론 또는 심리치료 기법의 체계성보다는 치료자 개인의 능력이나 숙련도가 심리치료나 상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름을 떨친 유명한 상담가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상담 능력을 가졌다. 그러한 측면에서 상담은 내담자와 벌이는 일종의 심리적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병리를 치료할 때 약물과 상담이 병행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으며, 뇌과학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상담/심리치료가 단순한 플라시보 효과를 넘어서,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 아주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이라는 창대 끝에 달린 날카로운 창끝이 바로 상담심리학이다. 다른 어떤 영역보다, 상담심리사와 임상심리사 사이에는 교집합이 많다. 두 자격증을 동시에 가진 심리학자들도 있으며, 서로 완전히 배타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이 없더라도 임상심리사가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며, 두 전공 모두 학부부터 대학원 까지의 과정에서 상당수의 커리큘럼을 공유한다. 또한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선택과목에 상담 심리 관련 과목들이 다수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상담심리사 자격증의 이수과목에도 임상심리 관련 과목들이 존재한다. 미국은 상담의 수요가 매우 많으며 자주 이루어진다. 한국과 달리 정신과 전문의(psychiatry)가 병원에서 상담을 하기도 한다. 대학원 박사(Ph.D.) 후 병원에서의 의사들과 함께 임상적인 수련을 거친 임상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도 상담을 한다. 연구 중심이 아닌 실무 위주로 박사 과정을 졸업하는 경우 임상/상담 심리학 박사 학위(Psy.D.)을 받고 졸업한 후 심리학자 면허를 취득하여 다양한 장면에서 상담 활동을 하기도 한다. 상담학과의 공통점이 많으나, 차이점은 상담학은 심리학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이론과 기법에 집중하는 편이고, 상담심리학은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다.

 

한국에선 임상심리학의 아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심리학계 자체의 파워가 한국 사회에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한국에서는 상담과 임상심리학 사이의 구분이 없기도 했다. 80년대 중반 두 학회가 개별적 발전을 위해 서로 나뉘었으며, 소속 전문가 및 교수들도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서 갈라졌다고 한다.상담심리치료 기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 치료, 행동주의 치료, 인간 중심 치료, 실존주의 치료, 의미치료, 현실치료, 아들러 심리치료, 여성주의 치료, 마음챙김, 심리극(연극치료) 등이 있다.시중에 나와 있는 교과서 중에는 제럴드 코리(G.Corey)의 《심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가 인기가 좋다. 치료상황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한 동영상도 제공되고, 각 치료법의 주요 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자세히 소개하며,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다문화적 치료와 여성주의에 입각한 치료인 여성주의 치료를 소개하는 등 굉장히 포괄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15장에서 등장하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어마어마한 도표가 있다. 각 치료법의 기본 가정과 치료목표, 상담가의 역할 등등 주제별로 철저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행히 국내에도 번역서가 존재하니, 만약 상담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혹은 상담심리 대학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서울대 교수인 권석만 교수의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학지사) 일반적으로 널리 쓰인다.치료(테라피)와 구분하기도 한다. 테라피는 매우 광범위한 분야이다. 작업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연극치료 같은 예술치료, 원예치료, 춤치료, 놀이치료, 독서치료등 각종 치료(테라피)등과 차이점은 치료(테라피)에서 개별 분야만의 치료이론이나 기법이 있으며 심리학 뿐만 아니라 [생물학], 정신의학, 의학, 보건학, 사회학, 원예학, 미술 이론 등의 심리학 외 여러 분야와 접목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치료' 행위를 하는 사람을 모두 통틀어서 치료자(테라피스트)로 부른다. 이런 치료(테라피)의 범위 안에 심리치료와 기법들도 들어갈 수 있으며, 심리치료 기법을 한다면 임상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상담심리학자 모두 테라피스트로 불릴 수 있다. 미국에서 임상심리학자, 상담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등은 개별 학회에서 제공하는 교육 및 수련을 이수하여 학회 회원으로 개별적인 기법의 전문 치료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별 수련이나 수퍼비전(supervision. 수련 과정) 없이 그저 평생 교육원 수료를 통한 교육만으로 심리치료를 하는 이들도 있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전문적인 수련을 거치고 치료 근거가 확립된 이들이 더 고가의 치료비를 요구한다. 보험 회사에서도 치료 근거나 효과 근거가 있어야 보험 인정을 해준다. 한국에서 치료사(테라피스트) 민간 자격증이 난무하고 보수가 짜지만 최소한 수요가 많은 놀이치료나 예술치료 분야에서 취직하려면 관련 대학원을 나와야 인정받는다. 이런 대학원은 야간 대학원에 개설되어 주로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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