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은 무엇인가

감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그 수를 헤아리자면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다. 심리학과 철학계에서는 끊임없이 연구되는 부분이다.

 

<감정의 발달>

신기하게도 생후 3개월부터 쾌와 불쾌가 나뉘는데 불쾌 정서가 더 빨리 발견된다. 5~6개월경 불쾌 정서가 분노, 혐오로 분화되고, 9개월경에 불쾌에서 공포가 분화되며, 10에서 12개월쯤에는 쾌 정서가 자신감과 애정으로 나뉜다. 18개월경에 질투가 불쾌에서 떨어져 나오고 생후 2년에 쾌에서 기쁨이 생겨난다. 한편 이렇게 발달한 감정이 같이 발전하는 인지구조의 영향을 받으면서 수치심(18개월)이나 죄책감(3년) 같은 복잡한 감정도 출현한다. 유년기에서 성인기로 접어들수록, 감정의 측정 도구가 굉장히 세밀해진다. 특히 아동,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폭발적인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동시에 어른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갈등하는 원인이 된다. 청소년기는 뇌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기, 즉 미완성 단계이기 때문에, 뇌의 차이로 인해 어른에 비해 자제력, 감정의 크기나 상황 판단 이후에 드러내는 정도가 단순하며 또 미숙하다. 예를 들면, 중학생과 어른들에게 각각 지점토를 주고, 둘에게 똑같은 상황을 설명해서 그 상황에 어떤 감정을 느껴 얼마나 표현할지 크기를 나타내라고 한 실험이 있다. 그 실험에서 중학생 피험자들은 망설임 없이 지점토의 크기를 결정하지만, 성인 피험자들은 실험자에게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며 지점토를 계속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성인의 감정은 청소년의 감정에 비해 꽤 복잡한 단계와 상황 판단을 거쳐 더 세밀한 자로 측정되어 나타나는 것. 또한 어린아이의 감정은 단편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어른이 되어갈수록 점차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각각의 감정들은 점차 개성이 약화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예로 들면, 주인공 라일리(11세 여성, 아동기와 사춘기의 사이)의 감정 캐릭터들은 서로 다르게 생겼으며 각자 자신의 의견만을 강하게 고집하고, 감정 계기판의 크기도 한 명이 충분히 전부 조작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성인들의 감정 캐릭터들은 서로 비슷한 패션에 다들 리더 감정의 말에 따르며 협력하고, 감정 계기판의 크기도 매우 크고 세밀해 다 같이 앉아서 조작한다. 또한 성숙해지면서 감정이 섞이는 묘사가 나온다.

심리학의 역사 초기에는 감정이 신체의 교감신경계의 각성으로 인해 나타난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른바 '제임스-랑게 이론'이라 불리는 것인데, 이 이론에서는 감정이란 것이 단지 신체 상태에 대한 뇌의 해석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즉 외부 자극→신체 상태→감정 이라는 것이다. 알기 쉽게 과장해서 표현하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우니까 슬픈 것이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게, 신체의 특정 행동이 특정 정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다분하다. 예를 들면, 재미없는 만화를 보거나 평이한 설명문을 보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인위적인 미소를 지은 채 보면 실제로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심지어 호흡하는 패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인위적으로 특정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까지 밝혀냈다.

하지만 이 이론은 설명이 너무 단순하고 허점이 많았다. 예를 들자면, 이 이론에 따르면 교감신경계의 각성이 감정보다 먼저 일어나야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화나면 감정은 바로 느끼는데 비해 신체상태는 30초의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이와 같은 단점으로 인해 제임스-랑게 이론은 최근까지 정서를 설명하는 수많은 이론들 중 하나로 다루어졌다.

 

<감정 조절하기>

대부분의 인간은 논리나 지성, 합리주의, 이성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감정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 감정을 지나치게 앞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사회란 공간은 한 사람의 감정을 위해 희생되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한에서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무언가 목표를 장기적으로 길게 바라보고 인내심 있게 추진해야 하는 국내 정치, 국가 간 외교 혹은 기업의 사업 경영의 경우는 감정을 너무 앞세운 나머지 상황을 길게 내다보지 못하고 그때그때 방편적인 대책만 내놓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꽤 많다. 강렬한 감정은 시야를 매우 좁게 만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태움 등 직장 내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할 경우 커리어를 조금 손해 보더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면 되는데도,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강해지면 그렇게 해야겠다는 의지 자체를 가질 수 없게 되어 종종 극단적 결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즉,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감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없애라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기와 감정을 동의어라고 오해하고 이성만을 고집하고 감정을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이성이라고 하여 반드시 합리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상적인 감정의 표출은 몸에 이롭다.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감정은 몸에 해롭다. 대체 감정이 무엇이기에 왜 존재하는 걸까? 정서 치료에서는 감정이 다름 아닌 정보의 재빠른 처리를 위해 탄생했다고 본다. 만약 감정이 없다면 생물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동등한 처리 시간을 부여할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 좋아하는 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1000번 중에 999번 믿을 수 있었던 사람과 1000번 중에 1번만 믿을 수 있는 사람 사이에 정보처리의 우선권이 없어 같은 처리 시간을 할당하여 상당히 비효율적이게 살았을 것이다. 즉, '좋아함'이라는 감정은 '믿을 수 있음, 나에게 이로움'이라는 정보를 담고 있으며 '싫어함'은 '나에게 해로움', '두려움'은 '내가 위험에 노출됨', 분노는 '위험에 맞서서 나를 보호해야 함', 슬픔은 '내가 잃어버린 대상을 다시 찾아야 함'과 같은 행동 지시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정서 치료에선 행동 경향성이라는 말로 하고 있다. 정서 치료의 목적 중 하나는 내담자가 몸이 외치는 행동 경향성을 자각하고 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감정의 기능을 알고, 감정을 효율적인 정보처리의 수단으로 삼게 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정의 조절은 기본 덕목이므로, 상황에 따라 적당히 웃고 적당히 울고, 때로는 참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융통성 없이 꾹꾹 참고 나중에 내뱉는 것 또한 본인에게도 좋지 않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스트레스를 주변 사람들에게 풀며 꾹꾹 참는 건 나쁜 거야 라고 변명하는 것도 문제를 만들기에 좋은 건 아니다. 그러니 감정을 얼마나 표현해야 하는지 명확한 정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면 해당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가 어떤 이유로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이성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다. 내가 느끼는 기쁨은, 남이 느끼는 슬픔일 수 있고, 내가 느끼는 분노는, 남이 느끼는 괴로움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감정은 상대의 감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만 상대에게 표출해야 한다. 나의 감정에 매몰되어 이성을 잃지 말고 상대를 배려하며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성을 잃고 감정을 표현하여 상대의 감정이 상하는 순간 싸움으로 발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오래 유지해야 하는 관계라면 이렇게 싸움이 시작되면 서로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증가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일반인이었다면 감정이 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상대의 정신이 건강하지 않아서 상대의 감정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역시도 그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말하되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거절을 듣기 싫어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간혹 존재하며 이들은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거절을 하거나 이성적으로 거절하는 감정 표현을 했을 때 크게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이것은 건강한 정신 상태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어떤 일을 승낙하거나 거절할 자율성이 있다. 자유의지에 따라 승낙과 거절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은 전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거절을 듣기 싫어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가스라이팅처럼 알게 모르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고 거짓된 죄책감과 두려움을 심어주기도 하여 상대가 거절하지 못하게 하거나 상대가 자신에게 학을 떼고 떠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거절 듣는 것을 싫어하는 상대에게는 그가 감정이 상한다고 할지라도 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이성적으로 말하며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

 

  심리학은 최근 한국에서도 관심이 많아졌지만 이에 비해 심리학 전문가의 인력은 매우 적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로 인해 심리학자에 대한 인식이나 처우는 열악하다. 심리학자의 현실에 대한 괴리가 크다. 예를 들어 상담심리사나 임상심리사는 심리치료, 심리상담에서 전문가이며 최소 석사 이상이기 때문에 심리학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인식에서 밀리고 심지어 한방 신경정신과 한의사들에게도 밀린다. 임상심리사의 경우, 개인 센터를 가지고 있거나 병원에서 심리검사를 담당해서 환자들은 심리검사를 받을 때만 이들과 접촉하고, 주로 진단은 정신과 의사가 내리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에서 임상심리사를 만나는 환자들은 이들이 심리학자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의사를 보조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심리검사를 바탕으로 심리진단을 해서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은 임상심리사의 몫이며 의사들은 심리평가 보고서를 읽고 다른 생물학적 검사들와 환자의 증상을 물어본 뒤 진단을 내린다. 병원에서는 임상심리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동등하게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일한다. 상담심리학이나 임상심리학 전공자들은 처음 과목을 배울 때 미국에서 들어온 내용을 바탕으로 과목 초반에 상담심리사 혹은 임상심리사가 이러한 분야들의 전문가라고 배우기 때문에 전공에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나 석사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할 때도 있다.더불어 관료들이나 정치인, 공공기관들이 심리학과 심리학자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 2018년 7월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을 해서 주요 심리치료 중 하나인 인지행동치료가 정신건강보험을 받게 됐을 때 보건복지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만 보험적용을 받게 했다. 인지행동치료는 아론 벡이라는 심리학자가 개발했으며 전세계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행하는 사람이 대다수가 임상심리사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해하기 힘든 처사이다. 이 때문에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아론 벡의 딸인 주디스 아론 벡이 보건복지부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으며, 몇몇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 또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심리학회 분과 학회인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임상심리학회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일이 벌어지고, 한국임상심리학회는 따로 공청회를 열었다. 이때 보건복지부는 임상심리사를 간호조무사처럼 '의사를 보조하는 심리치료를 잠깐 공부한 사람' 으로 인식하고, 전문가인 의사와 비교할 수 없어 당연히 보험 적용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한국 보건의료기본법과 의료법의 문제이기도 하다. 법과 판례에서 치료의 주체는 오직 의사만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치료 또한 오로지 의사만이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 특히 서방국가의 법에서는 심리학자 또한 주체로서 인정하며, 심리상담 또한 보험이 적용돼서 전문가에게 싼 값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상담사에 관한 입법을 할 때 심리치료라는 말 때문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상담심리사가 국가공인자격증이 되고, 일반적인 사람이 심리상담을 싼 값으로 받지 못하고 있다.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비싼 값을 가지고 사설상담센터에 가야 하기 때문에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역마다 설치되어있는 정신건강센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이곳에서 일하는 임상심리사는 기본 업무 외에 잡무도 담당하고 센터 예산이 적은 탓에 병원이나 사설상담센터에 비해 임금도 적기 때문에, 질좋은 상담을 받기 어렵다. 한편 일본은 정신과 외에 심료내과를 따로 개설하여 의학에 포함시켰다. 임상심리사가 이곳에서 일하며 중증의 질환이 아닌 경증의 질환을 이곳에서 진료하고, 심리상담까지 담당한다. 일본에 상담심리사는 없고, 임상심리사가 이 상담 분야를 담당한다.상담심리학 분야 또한 공공기관이나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다. 최소한 석사를 졸업하고 수련을 일정시간 이상 받은 학회의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딴 상담심리사들은 대학교 등록금, 대학원 등록금, 수련을 받기 위한 비용 등 공부에 투자한 돈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며 계약직인 경우가 다수이다.

 

이외에 유사한 학문으로 건강심리학, 코칭심리학, 조직심리학, 소비자심리학,투자심리학,심리언어학 등이 있다.

Health Psychology

건강심리학은 신체적 병리(흡연, 당뇨병, 심장질환 등)를 유발하는 심리적 문제(스트레스, 정서 조절 전략 등)를 규명하고, 여기에 개입해서 신체적인 병리를 어떻게 호전시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스트레스 연구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는 것에 고무된 일부 학자들은 "스트레스학" 이라는 새로운 학제를 제안하기도 한다. 특히 PTSD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이는 현재진행형인데, 특히 미국이 이래저래 전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전쟁통에서 돌아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은 특히 군사심리학(military psychology) 분야와도 겹친다. 이쪽 해외 논문들을 뒤적이다 보면 두 편 중 한 편은 베테랑들 PTSD 치료 얘기다.

Coaching Psychology

상술한 분야들이 부정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을 정상으로 돌리는 심리학이라면, 코칭심리학은 이미 정상이거나 긍정적인 사람을 더 긍정적으로 만드는 분야이다. 여기에는 삶의 질, 동기 부여, 긍정적인 사고방식, 더 나은 문제해결능력 등이 포함된다.

Organizational Psychology

조직심리학은 조직 운영, 조직 내 인간관계, 조직의 능률 향상 등의 조직 내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연구하는 분야로,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조직관리' 분야의 핵을 이룬다.

consumer psychology

소비자심리학은 사람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사용할 때 작용하는 인지적 과정과 행동에 초점을 둔다.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는 너무 힘들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인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이며, 청소년, 청년들의 자살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심리적 문제는 심각하며 이에 따라 심리상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우울 정도는 아니지만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고 삶이 무기력하다면 심리상담소를 먼저 찾게 된다. 병원보다는 심리적 문턱도 낮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소에서 만나는 전문가는 보통 상담심리학을 기반으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Counseling Psychology상담심리학은 임상에서 다루기엔 좀 덜한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다룬다. "임상에서 다루지 않아도 되는 정서 문제"의 경계는 학계의 연구와 대중의 편견에 따라 바뀐다. 예를 들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담에서는 '개인적 문제'를 다루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근본적인 '병리'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스트레스나 대인 관계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고 1:1 또는 집단 상담을 통해 해결하고자 시도할 것이다. 반면 임상에서는, 적응상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대체로 '병리'로 다루고 적합한 '진단'을 하며, 그 심각성에 따라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이에 적합한 약물이나 요법을 적용하고자 할 것이다. 물론 상담과 임상을 구분하는 차이에 내담자(client, 환자)가 가진 정신질환의 심각성 차이도 어느정도 있지만, 이는 일반인들이 병원을 찾기보다는 상담센터를 찾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병원에서 일반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상담센터에도 약을 먹어야 하는 심각한 정신질환자들이 있기도 한다. 임상심리사는 볼더 모델이라고도 불리우는 '과학자-임상가'모델을 추구하는 '과학자'이며, 상담심리사 역시 그렇다.

 

상담심리학 대학원에서 논문을 작성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심리치료를 논문 주제로 삼는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사회과학 통계기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심리치료 기법들은 대부분 축적된 심리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다. 단, 치료 이론 또는 심리치료 기법의 체계성보다는 치료자 개인의 능력이나 숙련도가 심리치료나 상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름을 떨친 유명한 상담가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상담 능력을 가졌다. 그러한 측면에서 상담은 내담자와 벌이는 일종의 심리적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병리를 치료할 때 약물과 상담이 병행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으며, 뇌과학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상담/심리치료가 단순한 플라시보 효과를 넘어서,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 아주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이라는 창대 끝에 달린 날카로운 창끝이 바로 상담심리학이다. 다른 어떤 영역보다, 상담심리사와 임상심리사 사이에는 교집합이 많다. 두 자격증을 동시에 가진 심리학자들도 있으며, 서로 완전히 배타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이 없더라도 임상심리사가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며, 두 전공 모두 학부부터 대학원 까지의 과정에서 상당수의 커리큘럼을 공유한다. 또한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선택과목에 상담 심리 관련 과목들이 다수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상담심리사 자격증의 이수과목에도 임상심리 관련 과목들이 존재한다. 미국은 상담의 수요가 매우 많으며 자주 이루어진다. 한국과 달리 정신과 전문의(psychiatry)가 병원에서 상담을 하기도 한다. 대학원 박사(Ph.D.) 후 병원에서의 의사들과 함께 임상적인 수련을 거친 임상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도 상담을 한다. 연구 중심이 아닌 실무 위주로 박사 과정을 졸업하는 경우 임상/상담 심리학 박사 학위(Psy.D.)을 받고 졸업한 후 심리학자 면허를 취득하여 다양한 장면에서 상담 활동을 하기도 한다. 상담학과의 공통점이 많으나, 차이점은 상담학은 심리학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이론과 기법에 집중하는 편이고, 상담심리학은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다.

 

한국에선 임상심리학의 아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심리학계 자체의 파워가 한국 사회에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한국에서는 상담과 임상심리학 사이의 구분이 없기도 했다. 80년대 중반 두 학회가 개별적 발전을 위해 서로 나뉘었으며, 소속 전문가 및 교수들도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서 갈라졌다고 한다.상담심리치료 기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 치료, 행동주의 치료, 인간 중심 치료, 실존주의 치료, 의미치료, 현실치료, 아들러 심리치료, 여성주의 치료, 마음챙김, 심리극(연극치료) 등이 있다.시중에 나와 있는 교과서 중에는 제럴드 코리(G.Corey)의 《심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가 인기가 좋다. 치료상황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한 동영상도 제공되고, 각 치료법의 주요 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자세히 소개하며,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다문화적 치료와 여성주의에 입각한 치료인 여성주의 치료를 소개하는 등 굉장히 포괄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15장에서 등장하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어마어마한 도표가 있다. 각 치료법의 기본 가정과 치료목표, 상담가의 역할 등등 주제별로 철저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행히 국내에도 번역서가 존재하니, 만약 상담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혹은 상담심리 대학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서울대 교수인 권석만 교수의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학지사) 일반적으로 널리 쓰인다.치료(테라피)와 구분하기도 한다. 테라피는 매우 광범위한 분야이다. 작업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연극치료 같은 예술치료, 원예치료, 춤치료, 놀이치료, 독서치료등 각종 치료(테라피)등과 차이점은 치료(테라피)에서 개별 분야만의 치료이론이나 기법이 있으며 심리학 뿐만 아니라 [생물학], 정신의학, 의학, 보건학, 사회학, 원예학, 미술 이론 등의 심리학 외 여러 분야와 접목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치료' 행위를 하는 사람을 모두 통틀어서 치료자(테라피스트)로 부른다. 이런 치료(테라피)의 범위 안에 심리치료와 기법들도 들어갈 수 있으며, 심리치료 기법을 한다면 임상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상담심리학자 모두 테라피스트로 불릴 수 있다. 미국에서 임상심리학자, 상담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등은 개별 학회에서 제공하는 교육 및 수련을 이수하여 학회 회원으로 개별적인 기법의 전문 치료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별 수련이나 수퍼비전(supervision. 수련 과정) 없이 그저 평생 교육원 수료를 통한 교육만으로 심리치료를 하는 이들도 있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전문적인 수련을 거치고 치료 근거가 확립된 이들이 더 고가의 치료비를 요구한다. 보험 회사에서도 치료 근거나 효과 근거가 있어야 보험 인정을 해준다. 한국에서 치료사(테라피스트) 민간 자격증이 난무하고 보수가 짜지만 최소한 수요가 많은 놀이치료나 예술치료 분야에서 취직하려면 관련 대학원을 나와야 인정받는다. 이런 대학원은 야간 대학원에 개설되어 주로 있는 편이다.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상황, 즉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보이는 심적 과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갈래이다.국내에서는 사회(社會)라는 단어가 갖는 거시적 특성 때문인지 집단, 공동체, 시사 이슈, 대중, 공중 같은 복잡성이 큰 주제만을 주로 생각하지만, 서구에서는 개인주의 성향이 있어서인지 사회적 상황이라고 하면 일단 배우자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같은 것부터 생각하고 들어간다. 즉, 우리나라에서 상상하는 "social" 은 사실 서구의 "public" 에 더 가깝다. 사회심리학이 그런 걸 다루지 않는 건 아니지만, 대인관계 심리학이라고 이해되는 주제 역시 사회심리학의 핵심적 영역이다. 사회심리학의 주제들은 분석수준에 따라서 두 가지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자기조절이나 목표추구, 정체성과 같이 미시적인 주제는 심리학적 사회심리학(psychological social psychology)이라고도 하며, 집단이나 체제, 정치적 이념 같은 거시적인 주제는 사회학적 사회심리학(sociological social psychology)이라고도 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에 능수능란한 연구자들이 사회심리학의 최고가 된다. 올라간다. 또 다른 방식의 주제 분류를 하자면, 크게 보아 사회적 인지(social cognition) 연구 흐름과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연구 흐름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간혹 논자에 따라서는 전자를 환원주의적 관점(reductionistic view)으로, 후자를 비-환원주의적 관점(non-reductionistic view)로 구분하기도 한다. 자세히 설명하면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회현상 연구자들"과 "인지심리학으로 환원할 수 없는 집단심리학을 주장하는 연구자들" 의 구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를 좀 더 제대로 이해하려면 하단의 사회심리학의 연구 역사에 대한 서술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다른 심리학 분야들이 한 개인의 내면에서 나타나는 심적 과정을 연구한다면, 사회 심리학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 나타나는 상호 작용 및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적 과정을 연구하며, 그 복잡성도 더욱 많다.

사회심리학은 종종 사회학 전공자로부터 심리주의라는 비난을 받는다. 거꾸로 심리주의는 제대로 된 정의나 번역도 없으며 학술용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난조의 의미만을 갖는다. 요컨대 사회구조를 고작 인간 심리만으로 설명하려는 가망 없는 시도라는 뜻이다. 사회심리학은 과연 사회학계 일각에서 불평하는 것과 같은 심리주의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정말로 그렇다면 사회심리학자들이 분석 수준에 대해 지금처럼 민감하게 훈련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회심리학 역시 생물심리사회적 모델(biopsychosocial model)의 세 가지 분석 수준의 차이를 인식하되, 심리학의 중요성이 생물학과 사회학적 분석 수준의 중요성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세일즈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여러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사회심리학자들은 사회학적 접근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학적 접근만큼이나 심리학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전제한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사회현상도 인간의 내면 심리로 들어가면 의외로 답이 쉽게 얻어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사실 한 학문에서 쉽게 풀리지 않던 문제가 다른 학문에서 쉽사리 풀리는 일은 인문과 자연을 막론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심리주의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꺼내는 떡밥이 바로 측정 불가능성이다. 인간의 어렴풋한 심리를 어떻게 엄밀한 사회 연구에 동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심리학이라는 과학적 학문의 역사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아니라 스탠리 스티븐스(Stanley S. Stevens)와 같은 정신물리학자들의 공헌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설명해 주면 된다. 그리고 현대 사회과학업계 연구방법론의 표준이 된 측정이론이나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한 개념화 역시 20세기 초·중반의 심리학자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이제 더 이상 심리 측정에 대한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일러주면 된다. 심지어 이런 방법론적 밑바탕은 심리학도뿐만 아니라 사회학도들, 더 나아가 의학도들도 가열차게 배우고 있으며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시험범위에도 속한다는 점도 상기시켜주면 더욱 좋다. 비록 소소한 각론적 논쟁은 있을지언정, 측정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해소되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사회심리학이 아직까지 생존할 수 있었고 폭넓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는 대략 100여 년 정도 되었지만, 다른 심리학 분야에서의 발견이 사회심리학의 기초를 놓기도 했음을 참고한다면 그 역사는 더 길어진다.

사회학과 굉장히 가까이 있지만, 정작 학문 간의 분석 단위 내지 분석 수준의 차이를 절감하게 되는 관계이다. 예컨대 차별(discrimination)과 같은 주제들은 두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곤 하지만, 같은 현상을 놓고도 사회학은 사회 구조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반면 사회 심리학은 사회 속 개개인의 마음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기 때문. 사회 심리학은 두 명 이상이 모일 때의 심리는 혼자 있을 때의 심리와는 구별될 수 있는 특징을 지님을 전제하는데, 사회학에서도 일찍이 게오르그 지멜(G.Simmel)이 "2인일 경우 개인의 특성이 관계에 반영되지만, 3인 이상에서는 권력이나 배척 등의 사회 구조적 특성이 창발하는 반면 개인의 특성은 사라져 버린다"는 가정을 세워두었으므로 학제간 연구를 할 때 좋은 비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사회학에서 바라보는 사회 심리학의 연구 주제와 사회 심리학자들이 실제로 논의하는 연구 주제가 서로 달라서 교류에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사회성 발달이라는 테마를 똑같이 잡더라도 사회 심리학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법은 그것을 아동기 사회화와 엮어내며, 소집단 역동을 다룰 때에는 그것이 사회 구조를 어떻게 빌드업하는지 고민한다. 사회 운동을 테마로 하는 사회 심리학자들이 기본적으로 정체성(identity)의 관점에서 참여자들의 심리를 분석한다면 사회학자들은 합리적 선택 관점과 사회 구성주의 관점, 비판 이론적 관점을 비교하거나 한다. 심지어 연구자들도 서로 거의 겹치지 않는다.

오늘날 연구되는 분야는 다음과 같다.

  • 성격 발달 과정 : 발달심리학 쪽에서도 관심이 있다. 프로이트의 문제의식을 계승하지만 방법론은 전혀 다르다. 오늘날에는 성격발달이라 하면 너무 막연해서 오히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협의로 가리키는 것처럼 통한다고 봐도 된다.
  • personality dynamics 및 사람 간의 과정: 사람 간에는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s)가 있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꼭 같은 모양으로 행동하고 정보처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를 가장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분야가 다름아닌 성격심리학. 대전제는 1)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르며, 2) 그 차이가 평생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3) 이를 통해 한 개인의 향후 행동이나 심적 과정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격이 미치는 영향과 변하는 과정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다.
  • 유전학: 짧게 말하면 "성격특질은 유전되는가" 와 같은 이야기를 다루며, 여기 관한 논쟁을 'nature vs. nurture'라고 부른다. 여기서 많은 일반인들이 혼동하는 것으로, "이 사람의 성격의 ○○% 는 유전된 것"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특정 성격특질의 분산의 ○○% 는 유전자로 설명되는 것" 에 가깝게 설명한다.
  • 측정: 심리학이 대개 그렇듯 연구방법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우선 생각할 만한 것은 신뢰도와 타당도 같은 것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고급 분석기법 중에서는 상기했듯 요인분석이나 구조방정식 모형(SEM), 조절분석, 다중범주 회귀(multi-categorical regression), 상호작용 분석 등에 대한 수요가 많은 분야이다. 또한 성격을 구성하는 개념들이 fMRI 등의 최신 신경과학 영상 장비들을 통해 입증되고 보완되는 일도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외향성에 관련된 뇌 분석이 2000년대 초반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 성격장애 : 임상심리 쪽에서 관심들이 많지만 Journal of Personality Disorder(JPD) 같은 저널들은 성격심리학자들도 많이 구독한다. 특히 성격심리학의 일부 연구거리들은 subclinical migration 같은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양쪽 분야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 Big5 모형에 대한 비판과 보완 : HEXACO 등등 보완적 모형이 제기되고 있으며, Goldberg 등의 연구자들은 짧은 척도로 단시간에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성격특질 검사결과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물론 개인 대상으로 하는 임상적 평가에서는 이런 수십 개짜리 문항을 가진 축약된 도구로는 불가능하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역시 Big5만의 두툼한 매뉴얼. 그 외에도 온갖 학제간 연구나 다른 심리학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생물, 신경, 발달, 인지, 동기, 정서 등과 함께 다른 심리학 학문들의 기초를 구성하는 기초심리학 관련 분야로는 정서심리학, 동기심리학, 자기심리학, 사회심리학이 있고, 실험실존심리학 분야에서도 접목되는 중이라, 살바토르 매디(S.R.Maddi)가 주창한 강인한 성격(hardiness)이 조직심리학의 소진(burnout) 개념과 결합한 연구도 종종 보인다. 심리학 밖으로는 상담학이나 교육학, 행정학, 사회복지학 등에도 광범위하게 접목되고 있다. 사실 심리학계 외부에 알려진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이미지나 인상은 대중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을 제외하면 성격심리 아니면 그나마 발달, 임상 정도다.아래 나오는 정신분석학, 인본주의, 행동주의, 인지과학적 관점은 현대에는 역사적 의의만 인정되는 이론들이다. 물론 내담자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보는 게 상책인 상담심리학에선 신빙성이 있는 기법을 모조리 쓰는 경향이 있기에 아래 이론을 다 공부하게 된다.
    • 정신분석학: 해당 문서 참조바람. 고전적인 학자로는 프로이트, 알프레드 아들러, 융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호르나이의 신경증적 성격이론, 설리반의 대인관계이론, 머레이의 욕구 및 동기 이론, 에리히 프롬의 성격 유형,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등이 있다. 현대에는 역사적 의의만이 인정되나, 일부 논자들은 긍정적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인본주의적 관점: 매슬로우의 욕구계층이론, 로저스의 인간중심접근, 실존주의적 접근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에는 역사적 의의만이 인정된다.
    • 행동주의적 관점: 사람의 성격이 외부 환경에 의해서 학습되는 것으로 보며, 어떻게, 그리고 무엇이 학습되어 성격을 만드는지 연구한다. 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 로터의 사회적 학습이론, 앨버트 반두라의 사회적 인지이론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에는 역사적 의의만이 인정된다.
    • 인지과학적 관점: 켈리의 개인구성개념 이론, 엘리스와 벡의 인지적 성격이론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흔히 얘기하는 인지과학의 정보처리적 측면과는 다르게 성격심리학의 인지적 관점은 인간 인지의 주관성, 자동성, 비합리성에 주안점을 둔 관점으로, 정상심리보다는 이상심리의 치료에 훨씬 가까운 관점이다. 엘리스와 벡의 논의는 심리치료 분야로 계승되었고, 성격심리 분야의 경우 현대에는 역사적 의의만이 인정된다.
  • 성격심리학 분야는 2010년대 이후 들어 그 자체로서의 가치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대신 다른 학문의 발전에 있어 기초 이론(간학제적 응용)으로서의 성격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basic psychology) 범주 내에 느슨하게 함께 묶인다. 심리학적 발견들을 논의하고 새로운 발견을 해야 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테마 중 하나로서, 다른 더 복잡한 응용분야에 심리학적 접근을 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이들 주제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인간의 성격이 어떠한 형태로 형성되고 유지되는가, 성격의 개인차는 어떠하며 왜 그러한가, 또한 성격이 어떠한 구조를 가지는가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는 분과이다.

심리학을 뜻하는 영어단어 'psychology'는 [마음(psyche)]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이 때문에 [그리스 문자][Ψ](프시)는 심리학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15-16세기에 라틴어 표현 psychologia가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영단어 psychology는 1694년 Steven Blankaart에 의해 가장 먼저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학문이다. 이 분야에서의 전문가나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심리학자 또는 심리사(psychologist)라 부른다.

 

심리학의 연구 주제는 지각(perception), 인지(cognition), 주의(attention), 정서(emotion), 지능(intelligence), 현상학(phenomenology), 동기(motivation), 뇌 기능(brain functioning), 성격(personality), 대인관계와 같은 사람간의 상호작용 등이 있다. 이러한 폭넓은 주제들을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적인) 문-이과 기준으로 어느 한쪽에 포함시킬 수 없다. 한쪽 끝으로는 [심리철학(또는 인지철학)]과 같은 [철학]에서부터 [인류학] 및 [행동경제학], [사회학]과 같은 [사회과학]을 거쳐 다른 한쪽 끝으로는 신경생리학, [뇌과학] 정신물리학 등의 [자연과학], 그리고 [컴퓨터과학], [인공지능]등에까지 걸쳐져 범위가 매우 광대하기 때문이다.한편으로는 순수하게 이론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극도로 응용학문적인 특성도 갖추고 있고, 숱한 인접 학문들과의 [학제간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회에 등록된 심리학 분과는 52개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임을 생각하면 심리학의 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이 문서의 많은 목차만 보더라도 심리학이 포괄하는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특히 인간의 심리적 원인을 밝히는 일은 가장 중요한 분야로 기대되며, 심리학은 인문과학에서부터 자연과학, 공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초연구가 될 것이다.

 

심리학자들의 목표는 정신적(심리적) 기능들이 인간의 행동들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정신적 기능을 구현하는 생리학적/생물학적인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1980년대에 들어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심리학을 '정신적인 삶에 대한 과학'이라고 정의하였으나, 이후 존 왓슨(John B. Watson)과 같은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마음을 일종의 블랙박스로 보고 탐구될 수 없는 대상으로 간주한 한편, 이 블랙박스를 통제하는 외부 자극과 그 자극을 이용해 블랙박스가 산출하는 행동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인데, 때문에 왓슨은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의 습득'으로 심리학을 정의하기도 하였다. 이후 심리학이란 용어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연구하는 분야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통속심리학(folk psychology) 또는 통념이론(lay theory)은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비전문적인 지식과 경험만으로 설명하는 능력이나 방식을 일컫는다.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에 포함되지는 않으며, 통속심리학 자체가 심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간주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믿음(belief), 욕구(desire), 의지(will/volition), 지향성(intentionality) 등의 개념이 깊이 연관되어 있다.이와는 별개로 [대중심리학](pop psychology)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이는 심리학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마음이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심리학스러운' 지식이나 이론을 잘못 가져다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대중심리학은 이런 식으로 오용되는 지식들을 지칭한다고 봐도 좋다.

 

심리학의 역사는 철학,뇌와 마음의 관계, 기능주의와 구조주의, 행동주의, 인지심리학과 인지과학, 신경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발전해왔다.

 

철학은 많은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심리학도 철학적 논의에서 출발했다. [플라톤]의 선험론,[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론등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인간의 사고와 마음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왔다.해부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신체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자, 인간의 마음과 생각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기능주의와 구조주의는현대적인 심리학의 두 시조는 기능주의와 구조주의였다.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하버드 대학에 거의 동시기에(분트는 1879년, 제임스는 1876년) 심리학 실험실을 설치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20세기 초중반에는 행동주의가 크게 유행하였다. 구조주의가 아직 논의되고 있을 무렵 연합주의라는 학파가 또 나타났는데, 이들은 어떻게 마음 속 생각이나 감정이 다른 생각이나 감정을 부르는지에 대해 탐구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명한 자극-반응 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개념이 흥하면서 행동주의가 대세를 타게 된다.

 

20세기 중후반 이후 이러한 흐름에 반대하는 흐름이 생겨나게 되어 이로부터 인지혁명과 인지과학이 촉발된다. '인지혁명'이 주창하는 바는 행동주의가 부정했던 '마음'의 지위를 복권시키는 것이었으며, 그 당시 급속도로 발전한 컴퓨터로부터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일종의 모티브를 얻었다. 

 

20세기 후반에는 fMRI  첨단 연구장비들의 등장에 힘입어, 뇌와 마음을 측정하여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신경과학(Neuroscience) 급부상하게 되었다. fMRI 뇌의 활성화를 관측함으로써 기능을 탐구하는 데에는 아주 적격이었기 때문이다.20세기 후반에는 APA 임상가들에 의해 주도되면서 기초과학적 성격을 잃어가는 것을 우려한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APS(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 창립되면서, 양대 체제가 확립되었다. 현재 APA 산하에 56개의 하위 분야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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